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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sorry”를 너무 자주 말하고 있지는 않나요? — 영어에서는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들JM's 실용 영어 트레이닝 2026. 9. 26. 23:20
영어로 대화하다 보면 유난히 자주 입에서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Sorry.”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볼 때도,
“Sorry…”
상대방의 말을 잘 못 들었을 때도,
“Sorry?”
친구를 잠깐 기다리게 했을 때도,
“Sorry.”
누군가에게 작은 부탁을 할 때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Sorry부터 꺼내곤 합니다.
물론 대부분 틀린 영어는 아닙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미안해서’ Sorry라고 하는 것이 아닌 순간에도 Sorry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리고 정말 모든 상황에서 Sorry가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일까요?
오늘은 단순히 ‘Sorry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영어 표현’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영어에서 사과와 배려를 어떻게 구분해서 표현하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친구를 기다리게 했습니다

미국의 한 카페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친구와 함께 있다가 잠깐 자리를 비웠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걸렸고 돌아와 보니 친구가 혼자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어는 아마 이것일 겁니다.
“Sorry.”
물론 자연스럽습니다.
조금 더 분명하게 말하면,
“Sorry to keep you waiting.”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그런데 같은 상황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Thanks for waiting.”
기다려줘서 고마워.
상황은 같습니다.
하지만 두 문장이 바라보는 곳은 조금 다릅니다.
Sorry to keep you waiting.
이 문장은 내가 상대방을 기다리게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
Thanks for waiting.
은 상대방이 나를 기다려주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하나는 내가 끼친 불편을 인정하고,
다른 하나는 상대방이 해준 행동을 인정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영어에서 Sorry를 사용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국어의 ‘죄송합니다’는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합니다
우리는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죄송한데 하나만 여쭤봐도 될까요?”
“죄송합니다. 잠깐 지나갈게요.”
“죄송한데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 네 문장의 ‘죄송합니다’가 모두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정말 잘못해서 사과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방에게 말을 걸기 전에 조심스러움을 표현하기도 하고,
부탁을 조금 부드럽게 만들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작은 불편을 주는 것을 미리 배려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한국어의 습관을 그대로 영어로 옮기다 보면 여러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Sorry가 먼저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이런 기능을 다른 표현들이 나누어 맡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질문은,
“Sorry가 맞나요, 틀리나요?”
가 아닙니다.
그보다 먼저,
“나는 지금 왜 미안하다고 말하려는 걸까?”
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말을 걸고 싶은 거라면 — Excuse me
길을 걷다가 낯선 사람에게 지하철역 위치를 물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Sorry, where’s the nearest subway station?”
상대방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상황에 따라 실제로 들을 수도 있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하려는 일은 사실 사과가 아닙니다.
낯선 사람의 주의를 잠깐 얻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표현이 잘 맞습니다.
“Excuse me, do you know where the nearest subway station is?”
실례합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어디인지 아세요?
여기서 Excuse me는 “내가 잘못했습니다”라는 의미의 사과라기보다,
상대방의 공간이나 시간에 잠깐 들어가기 전에 허락을 구하는 표현에 가깝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누군가를 지나가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Excuse me.”
식당에서 직원의 주의를 정중하게 끌고 싶을 때도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cuse me.”
그러니까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싶은가? → Sorry
상대방의 주의를 정중하게 얻고 싶은가? → Excuse me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입니다.
기다리게 했다면 Sorry가 항상 가장 좋은 선택일까요?
약속 장소에 몇 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Sorry I’m late.”
실제로 늦었고 상대방을 기다리게 했다면 아주 자연스러운 사과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내지 않고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Sorry I’m late. Thanks for waiting.”
미안해, 늦었네. 기다려줘서 고마워.
이 두 문장은 서로 경쟁하는 표현이 아닙니다.
Sorry를 Thank you로 무조건 바꿔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오히려 둘을 함께 보면 차이가 더 잘 보입니다.
Sorry는 내 행동을 바라봅니다.
Thank you는 상대방의 행동을 바라봅니다.
이 차이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업무에서도 유용합니다.
답변이 늦어졌을 때,
“Sorry for the delay.”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기다려준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Thank you for your patience.”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복잡한 상황을 이해해주었다면,
“Thank you for understanding.”
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Sorry를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내 잘못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상대방의 배려에 대해서는 감사하는 것.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못 들었다면 정말 사과해야 할까요?
카페처럼 조금 시끄러운 곳에서 상대방이 무언가를 말했습니다.
잘 안 들렸습니다.
이때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Sorry?”
이 표현은 자연스럽게 사용됩니다.
하지만 조금 더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면 다른 선택도 있습니다.
“Sorry, could you say that again?”
미안한데, 다시 한번 말해줄래?또는,
“Could you say that again?”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상황에 따라서는,
“I didn’t catch that.”
잘 못 들었어요.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내가 상대방의 말을 한 번 못 알아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잘못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Sorry가 자연스럽게 쓰일 수 있습니다.
즉 영어의 Sorry 역시 항상 무거운 사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글의 목표는
“Sorry를 쓰지 마세요.”
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Sorry가 얼마나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면서, 다른 선택지도 함께 갖는 것입니다.
작은 실수에도 “I’m so sorry”가 필요할까요?

친한 동료와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내가 냅킨을 집다가 상대방의 포크를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I sincerely apologize.”
라고 한다면 문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상황에 비해 상당히 무겁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냥,
“Oops, sorry.”
정도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친한 사이에서 작은 실수를 했다면,
“My bad.”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My bad는 자신의 작은 실수를 가볍게 인정하는 매우 캐주얼한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잘못된 시간을 알려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Oh, my bad. It starts at seven, not six.”
아, 내가 잘못 알았네. 6시가 아니라 7시에 시작해.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My bad가 Sorry의 멋진 원어민식 대체 표현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상황이 중요합니다.
내 실수 때문에 회사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했거나,
중요한 약속을 어겼거나,
누군가에게 실제로 큰 피해를 주었다면,
“My bad.”
한마디로 끝내는 것은 너무 가볍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말 사과해야 할 때는 가볍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에는 직장에서 중요한 자료를 제시간에 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의 업무까지 늦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히,
“Sorry about that.”
이라고 하고 넘어가는 것보다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 분명하게 말하는 편이 좋을 수 있습니다.
“I’m sorry I didn’t send the report on time.”
보고서를 제시간에 보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조금 더 공식적인 상황이라면,
“I apologize for the delay.”
지연된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자신의 책임을 명확하게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I take responsibility for that.”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 책임임을 인정합니다.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어려운 영어가 아닙니다.
오히려 상황의 무게와 내가 사용하는 말의 무게를 맞추는 것입니다.
친구 사이의 작은 실수에 지나치게 무거운 사과를 할 필요도 없고,
반대로 누군가에게 실제 피해를 준 일을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으로 넘겨서도 안 됩니다.
Sorry를 Thank you로 바꿔보면 보이는 것

재미있는 연습을 하나 해볼 수 있습니다.
평소 Sorry라고 말하던 몇 가지 상황을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Sorry for bothering you.”
라고 말하려던 순간에 생각해봅니다.
상대방이 실제로 나를 위해 시간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라면,
“Thanks for taking the time.”
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을 많이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Sorry for all the questions.”
이라고 할 수 있지만,
상대방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면,
“Thanks for explaining everything.”
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Sorry를 기계적으로 Thank you로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한 시간이나 늦어놓고,
“Thanks for waiting!”
만 밝게 말한다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상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먼저,
“I’m really sorry I’m late.”
라고 사과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Thanks for waiting.”
이라고 상대방의 배려도 인정할 수 있습니다.
영어 표현에는 공식처럼 언제나 적용되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있습니다.
오늘부터 해볼 수 있는 작은 연습
오늘 하루만 내가 Sorry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순간을 한번 관찰해보세요.
그리고 바로 말하기 전에 아주 짧게 생각해봅니다.
Did I actually do something wrong?
내가 실제로 잘못한 것이 있는가?그렇다면 사과하면 됩니다.
그런데 아니라면 한 번 더 생각해봅니다.
Am I just trying to get someone’s attention?
상대방의 주의를 얻으려는 것인가?그렇다면,
Excuse me.
상대방이 나를 기다려주었나요?
Thanks for waiting.
상대방이 내 상황을 이해해주었나요?
Thanks for understanding.
누군가 나를 위해 시간을 내주었나요?
Thanks for taking the time.
친한 사람 사이에서 내가 작은 실수를 했나요?
My bad.
그리고 정말 내가 잘못했다면,
그때는 분명하게 말하면 됩니다.
I’m sorry.
이 연습의 목적은 Sorry를 줄이는 것이 아닙니다.
상황을 먼저 보고 영어를 선택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영어를 잘한다는 건, 단어를 바꾸는 것보다 상황을 읽는 것

Sorry.
Excuse me.
Thank you.
My bad.
I apologize.
오늘 나온 표현 중 어려운 단어는 거의 없습니다.
아마 대부분 이미 알고 있던 표현일 겁니다.
그런데 실제 영어에서 어려운 것은 단어 자체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언제 어떤 말을 선택할 것인가.
상대방에게 지금 사과해야 하는지,
잠깐 양해를 구하면 되는지,
상대방의 배려에 감사하면 되는지,
작은 실수를 가볍게 인정하면 되는지,
아니면 내가 한 일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인정해야 하는지.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있어야 내가 알고 있던 영어가 비로소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영어가 됩니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언제나 더 어려운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아주 쉬운 몇 개의 표현 가운데 지금 이 사람에게 가장 적절한 말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차이를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영어를 시험 속 문장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언어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야기한 ‘말의 선택’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고 싶다면
오늘 이야기한 Sorry, Excuse me, Thank you의 차이가 흥미로웠다면 제이 하인리히의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도 함께 읽어볼 만합니다.
이 책은 영어 표현집은 아닙니다.
고대 수사학에서 출발해 우리가 상대방과 대화하고 설득할 때 어떤 말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상황에서 선택하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다룹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본 것도 결국 비슷한 질문과 연결됩니다.
Sorry가 맞느냐 틀리느냐만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사람에게 내가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단순히 표현을 암기하는 것을 넘어 말이 사람 사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도 관심이 생겼다면 한번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 — 제이 하인리히
영어 원서로 읽어보고 싶다면
같은 저자의 원서 **《Thank You for Arguing》**을 영어로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영어가 어느 정도 되는 분이라면 이미 관심을 갖게 된 주제를 영어로 직접 읽어보는 것 자체가 좋은 영어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모르는 단어를 전부 찾아가며 읽기보다는 저자가 어떤 사례를 들고,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지를 따라가 보세요.
‘영어 공부를 위한 영어’가 아니라 내가 궁금한 것을 알아가기 위해 영어를 읽는 경험이 됩니다.
《Thank You for Arguing》 — Jay Heinrichs
혼자 공부하다 보면 이런 차이를 알기 어렵습니다

영어 표현의 뜻은 사전이나 번역기로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이 표현을 쓰면 자연스러울까?”
“틀린 문장은 아닌데 왜 조금 어색하게 들릴까?”
“내가 실제로 이 말을 한다면 상대방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같은 문제는 단순히 뜻을 아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JM Language Service의 성인 1:1 실전 영어 수업에서는 이런 실제 상황을 중심으로 각자 이미 알고 있는 영어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영어로 바꾸는 훈련을 합니다.
처음부터 수업을 결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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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시험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결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기 위한 언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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